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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고 리뷰 (저주의 기원, 오컬트 설정, 시즌2 전망) 저주가 부적이나 흉가에 깃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만약 그 저주가 지금 이 순간 여러분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 앱에 실려 온다면 어떨까요? 저는 넷플릭스에 기리고가 올라오자마자 정주행을 시작했고, 1화부터 8화까지 한 번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무속 신앙과 디지털 시대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맞닿을 수 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주의 기원 — 앱 하나에 쌓인 한(恨)의 무게기리고라는 앱이 그냥 공포 소재로 등장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보면서 이 드라마의 핵심이 저주 그 자체보다 저주가 탄생한 맥락에 있다고 느꼈습니다.드라마 속 앱의 탄생은 무당의 딸 권시원과 그녀의 친구 도혜령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시원은 자신의 어머니를 혐오했고, 그 혐오가 코딩 동아리 .. 2026. 7. 13.
언더스티드 (청소 시뮬레이터, 힐링게임, 스팀 추천) 솔직히 저는 청소 게임이 왜 재미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도파민이 폭발하는 복잡한 게임들만 달려들다가 번아웃이 왔고, 그제야 짧고 조용한 힐링게임을 찾게 됐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만난 게 언더스티드: 과거에서 온 편지였는데, 80분짜리 이 게임이 제 청소 게임 편견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힐링이 필요한 순간, 청소 시뮬레이터를 선택한 이유번아웃(Burnout)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번아웃이란 과도한 자극과 집중으로 인해 정신적·신체적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상태를 말합니다. 저는 그 상태에서 게임을 켰고, 복잡한 조작이나 순위 경쟁 없이 그냥 멍하니 뭔가를 할 수 있는 게임이 필요했습니다.언더스티드: 과거에서 온 편지는 국내 인디 스튜디오인 5민랩에서 개발한 스팀(Steam) 출시 게임.. 2026. 7. 13.
알리타 배틀 엔젤 (원작 총몽, 영상미, 후속작) 원작 만화를 먼저 읽고 영화관에 가는 건 양날의 검입니다. 기대가 두 배인 만큼 실망도 두 배가 될 수 있거든요. 저도 일본 SF 만화 '총몽'을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개봉일에 바로 달려갔는데, 사실 공각기동대 실사화 때 한 번 크게 데인 기억이 있어서 반신반의하며 앉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알리타는 그 걱정을 절반쯤은 날려줬습니다. 원작 총몽과 실사화, 직접 비교해 보니일반적으로 원작이 있는 영화는 "원작 팬은 실망한다"는 공식이 있습니다. 저도 그 공식을 믿었던 사람 중 하나였는데, 알리타는 제 경험상 이 공식의 예외에 꽤 가까운 편이었습니다.원작 '총몽(銃夢)'은 키시로 유키토 작가가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슈에이샤 비즈니스 점프에서 연재한 SF 만화로, 총 9권으로 완결된 작품입니다. 여.. 2026. 7. 12.
영화 유전 (오컬트, 구조분석, 가족공포) 공포영화 좀 본다는 분들 사이에서 유독 자주 언급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2018년에 개봉한 아리 에스터 감독의 데뷔작 입니다. 저는 2025년이 되어서야 처음 봤는데, 다 보고 나서 멍하니 화면을 바라본 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단순한 귀신 영화가 아닌, 보고 나서야 비로소 퍼즐이 맞춰지는 영화였거든요. 오컬트 장르의 정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 이야기혹시 공포영화를 찾을 때 "그냥 점프스케어 말고, 진짜 무서운 거"를 검색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렇게 고르고 고른 끝에 을 틀었고, 이게 오컬트(Occult) 장르라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오컬트란 '비의(秘儀)', 즉 비밀스러운 의례를 뜻하는 말로, 악마나 초자연적 존재의 숭배 의식을 중심에 놓는 공포 영화의 하위 장.. 2026. 7. 12.
사바하 리뷰 (오컬트, 믿음, 반전) 공포 영화를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종교 철학 강의를 듣고 나온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바로 사바하를 보고 나서였습니다. 검은사제들을 만든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라는 말에, 예고편의 섬뜩한 분위기에 속아서 공포 영화인 줄 알고 앉았다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마주했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사바하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그리고 어디서 아쉬움이 남는지를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오컬트 영화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믿음에 관한 이야기였다영화관 좌석에 앉을 때만 해도 저는 박 목사가 십자가를 들고 악령과 싸우고, 사천왕과 오컬트 히어로들이 격투를 벌이는 장면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첫 장면부터 범상치 않았고, 분위기는 무겁고 진지했으며, 중반을 넘어.. 2026. 7. 11.
슈퍼걸 (캐릭터, 액션, 빌런)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주인공이 강할수록 영화도 강해진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2025년 개봉한 DCU의 두 번째 스크린 영화 '슈퍼걸'을 보고 나서 그 믿음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1984년 이후 42년 만에 나온 슈퍼걸 실사 솔로 영화, 기대가 컸던 만큼 몇 가지 짚어볼 게 생겼습니다. 캐릭터 — 밀리 올콕, 의외의 적중사실 캐스팅 발표가 났을 때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기존 슈퍼걸의 이미지는 금발에 건강미 넘치는 전형적인 미인형이었고, 밀리 올콕은 그 틀과는 거리가 있었으니까요. 실제로 캐스팅을 두고 팬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던 것도 사실입니다.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카라 조엘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 스스로 붉은 .. 2026.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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